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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펼쳐지는 픽사 명작 <라따뚜이> (프랑스, 음식, 주인공 쥐)

by koka0918 2025. 11. 3.

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픽사 영화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2007년에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Ratatouille)》입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소재와 스토리틸링을 선보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를 받는데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요리를 사랑하는 쥐 '레미'가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꿈을 이루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쥐'와 '요리'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을 이용해, 문화와 예술, 음식 외에도 편견과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파리'라는 배경 설정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끌어가는 핵심 요소이며, 프랑스의 미식문화와 쥐라는 소재대비를 극대화 시키는 요소입니다. 지금부터 영화 《라따뚜이》가 파리를 어떻게 예술적 요소로 활용했는지, 프랑스 음식문화와 이 영화가 어떤 연결점을 맺고 있는지, 그리고 주인공 '레미'의 상징적 메세지는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1. 프랑스 배경의 현실감 있는 묘사

《라따뚜이》 는 픽사의 기술력이 정점을 찍은 시기, 수 년간의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를 단순한 여행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도시 자체의 생활 속에서 그들만의 정서와 문화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파리를 보고 있는 듯한 디테일한 거리 표현, 센느강의 흐름, 아름다운 에펠탑의 모습, 야경과 조명까지도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죠. 이와 같은 현실감 있는 묘사는 관객이 실제로 스 장소에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픽사에서는 실제로 프랑스 요리학교와 레스토랑을 답사하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배경 제작에도 프랑스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레미'가 하수구에서 탈출해 파리의 지붕 위에서 바라보는 센느강과 야경입니다. 이 장면은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함께 나오는 ost와, 꿈을 향한 주인공의 첫 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라따뚜이》는 프랑스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예술적인 분위기, 요리에 대한 자부심, 전통과 현대의 갈등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죠. 이러한 현실감 있는 공간 연출과 문화적 디테일은 관객에게 더 깊은 몰임감을 선사합니다.

 

 

2. 프랑스 음식문화와 라따뚜이의 의미

실제로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지방의 전통 채소 요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 요리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값이 싼 제철 채소를 활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지만 풍부한 맛을 내는 음식입니다. 영화는 이 요리를 중심으로 두면서, 요리라는 것이 단지 미식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철학적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즉,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Anyone Can cook)'는 메세지가 프랑스 음식 문화에 대한 철학적 반응이기도 합니다.
픽사는 이 요리 장면들을 위해 실제 미슐랭 스타 셰프를 자문으로 초빙했고, 실제 조리방식과 주방의 구성, 도구의 배치 등까지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특히 요리하는 과정은 단순한 조리가 아니라 마치 공연처럼 연출됩니다. 불의 온도, 재료의 손질, 접시에 담기는 방식까지 하나의 예술로써 표현되며, 이것이 바로 프랑스 요리 문화의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음식이 주는 감동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요리평론가 '이고(Ego)'가 라따뚜이를 맛보는 순간이 아닐까합니다.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라따뚜이를 떠올리는 장면은, 음식이 단순한 맛을 넘어 기억과 감정, 삶의 이야기까지도 담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정통성과 서민성을 동시에 담은 상징이며, 이 메뉴를 통해 영화는 계급, 편견, 전통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요.

 

 

3. 주인공 '레미', 쥐의 시선에서 본 인간의 세상

《라따뚜이》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설정을 깨고, '쥐'라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레미'는 특히 인간의 주방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야하는 존재지만, 어쩌면 인간보다 더 뛰어난 미각과 후각 그리고 요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캐릭터가 아닐까합니다. 인간이 만든 세상을 동경하면서도, 인간의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가 바로 '레미'입니다. 그의 정체성은 인간과 동물, 상류계층과 하층민 등 다양한 계급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레미'는 인간과 협업하기 위해 링귀니의 모자 속에서 그를 조종하며 요리를 함께 만들어내는데요, 이 장면에서 창의성과 의지, 상호존중등의 메세지도 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쥐'라는 존재가 인간의 사회적 구조를 뛰어넘으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또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링귀니 또한 '레미'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감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차별과 고정관념에 맞서 새로운 견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라따뚜이》는 픽사의 기술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문화적 깊이와 철학적 메세지를 담은 예술 작품입니다. 프랑스 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배경, 음식과 감정을 연결한 스토리, 그리고 쥐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꿈은 누구에게나 허락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어떤 한계를 가졌든 간에 가능성은 열려있을 것입니다.

 

에펠탑을 보고있는 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