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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영화, 《인턴》 속 메시지 분석 (존중, 감동, 성장)

by koka0918 2026. 1. 15.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바로 《인턴(The Intern, 2015)》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가볍게 웃으며 시청했지만, 점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여러분께도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은퇴한 노신사 '벤'이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세대 차이와 직장 문화, 직장 내 인간관계, 그리고 일과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와 진심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벤'이라는 인물은 '나이 든 조력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인간답게 일하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젊은 CEO '줄스'와의 관계는 세대 간의 소통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저는 이번 글에서 영화 《인턴》이 전하는 메세지를 존중, 연결,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1. 세대를 잇는 '존중'의 가치

요즘 ‘세대 차이’라는 말은 너무나 흔하게 쓰입니다. 기술도 빠르고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다 보니, 회사 안에서 MZ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가 부딪히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 《인턴》에서는 이러한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서로가 어떻게 이해의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벤'은 70세로 과거 전화번호부 출판사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어바웃 더 핏’이라는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가자 처음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의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젊은 직원들 눈에는 벤이 조금 느리고, 낡아 보이는 방식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벤은 누구를 평가하려 들지 않습니다. 일단 조용히 상황을 보고, 필요할 때 정확히 손을 내밉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해주고, 혼자 끙끙 앓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과한 조언 대신 “당신 편”이라는 신호를 먼저 보냅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가 결국 사람들을 움직입니다.

대표인 '줄스'가 처음 벤을 불편해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나이 차이, 성별, 직책, 그리고 “내가 이 사람을 감당해야 하나?” 같은 경계심이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벤은 줄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먼저 들어줍니다. 줄스가 회사와 가정, 육아 사이에서 흔들릴수록 벤의 존재는 더 단단한 버팀목이 됩니다. 결국 줄스가 벤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그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은 이 영화가 말하는 존중의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인턴》은 경험 많은 세대를 “구식”이라고 밀어내지 않습니다. 반대로 젊은 세대를 “예의 없다”고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만 열어두면, 세대는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시너지가 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존중은 나이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때 생겨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감동을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인턴》이 지금까지도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 영화의 중심이 성과나 업무 스킬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온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벤은 일보다 사람을 먼저 봅니다. 직원들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삼키고 있는지, 어디서 지쳐 있는지를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걸 해결하려고 ‘큰 이벤트’를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옆에 있어 줍니다. 그게 더 어렵고, 더 진심이라는 걸 아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벤이 동료들의 연애 문제나 스트레스를 눈치채고 가볍게 말을 건네는 장면들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과장된 감동 코드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가 정말 바라는 위로의 형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줄스도 처음엔 업무 외적인 관계에 선을 긋지만, 벤의 행동을 보면서 조금씩 그 선을 내려놓게 됩니다. “이 사람은 내 편일지도 몰라”라는 확신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줄스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순간, 벤이 건네는 말은 영화 전체의 정서를 대표합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이미 무너지고 있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단 한 마디로 숨통을 틔워주는 경험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순간이 있고, 그래서 그 장면이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감동은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인간적인 연결이 주는 회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일터에서의 성장 : '줄스'의 이야기

영화 《인턴》의 또 다른 중심은 바로 '줄스'라는 인물입니다. 줄스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보입니다. 회사를 키웠고, 인정받고 있고, 바쁘지만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화려함 뒤에는 늘 불안이 붙어 있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리더로서의 외로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 그리고 “내가 이걸 계속 해도 되는 걸까?”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이 복잡한 내면이 저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와닿았을 것입니다.

줄스는 벤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처음엔 앞만 보고 달리지만, 벤과의 대화가 쌓일수록 스스로의 흔들림을 인정할 용기가 생깁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뒤, 가정과 커리어 사이에서 혼란이 폭발하고, 투자자들은 새 CEO 영입을 압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줄스는 스스로 “내가 부족한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합니다. 그때 벤은 누군가처럼 답을 대신 내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줄스가 자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곁에서 중심을 잡아 줍니다. 결국 줄스는 선택의 순간에 자신을 믿는 결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줄스의 성장은 단순한 성공 서사가 아닙니다. 상처와 혼란 속에서도 자기다움을 지키려는 한 사람의 싸움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누군가가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따뜻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인턴》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스펙이나 성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다시 정의한다고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영화《인턴》을 보며 처음에는 가벼운 직장 영화라고 생각을 했지만, 영화 끝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대 차이로 갈라지기 쉬운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법, 성과 중심의 조직에서 인간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법, 그리고 불안한 리더가 스스로를 믿는 자리로 돌아오는 법을 말입니다.

벤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신뢰를 얻고, 줄스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면서 더 단단해집니다. 둘은 서로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는 화면 밖의 우리에게도 전해집니다. 일터에서 지치고, 관계가 버겁고,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인턴》은 이렇게 조용히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진심은 통한다. 존중은 관계를 바꾼다. 그리고 당신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회사 CEO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