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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위키드》 캐릭터 분석 (엘파바, 글린다, 오즈)

by koka0918 2026. 1. 7.

저번 글에 이어 또 다른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위키드》는 단순한 판타지 판타지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인물 각각의 서사와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구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엘파바, 글린다, 그리고 오즈라는 세 인물은 단순히 이야기의 진행에 필요한 인물이 아니라, 각기 다른 관점에서 권력, 자아, 진실, 우정이라는 주제를 대변하며 서사의 중심축을 형성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키드》 속 주요 인물 세 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이야기 속에서 상징적으로 기능하며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엘파바 : 오해받는 정의의 마녀

엘파바는 영화 《위키드》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단순한 악역이나 히로인이 아닌 복합적인 심리와 신념을 지닌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초록색 피부를 가진 채 태어나면서부터 외모로 인해 타인의 편견과 차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사회는 그녀의 능력과 내면보다는 외형적인 특징에만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그녀를 주변부로 밀어냅니다. 그러나 엘파바는 그런 외적인 평가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과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마법이라는 재능을 지녔지만, 그것을 개인적인 욕망이 아닌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사용하고자 합니다. 영화 속에서 엘파바는 권력자 오즈가 만들어낸 체제의 거짓과 억압을 깨닫고 이에 맞서 싸우기를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점차 '악의 마녀'로 낙인찍히게 되지만, 이는 진실을 감추려는 권력자들의 전략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서사를 형성합니다.

엘파바는 또한 감정적인 측면에서도 풍부한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외로움, 상처, 그리고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서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강한 의지를 잃지 않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결국 그 모든 결정들은 타인을 위한 것이며, 이타적인 성향이 엘파바의 핵심입니다.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려는 용기,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저항정신,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를 모두 지닌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재해석됩니다. 이처럼 엘파바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시대와 시스템 속에서 오해받고 희생되는 인간의 초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글린다 : 빛과 명예 속의 갈등

글린다는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완벽한 ‘좋은 마녀’로 비춰지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말솜씨,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미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인간적인 고민이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글린다는 초반에는 사회적 명성과 성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외적인 기준에 따라 '성공한 삶'을 추구하며,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삶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엘파바와는 처음에 갈등하는 관계를 형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린다는 엘파바의 진실한 내면과 신념에 감동받고,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글린다의 캐릭터는 '선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모가 곧 선함을 의미하지 않으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행동과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글린다는 점차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타인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며, 권력과 명예보다 진실한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특히, 그녀가 엘파바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이 작품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글린다는 사회적 기대와 내면의 갈등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것이 단지 '착한 사람'이 되는 것만이 아닌, 책임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글린다는 자기 성찰과 성장을 통해 진정한 선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캐릭터이며, 많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3. 오즈 : 허상의 권력자

오즈는 작품에서 마치 전지전능한 지도자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허상과 이미지에 기반한 권력의 상징입니다. 그는 실체보다는 연출과 조작을 통해 사람들의 두려움과 믿음을 통제하며, 스스로의 약점을 감추는 데 능숙한 인물입니다. 오즈는 직접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기보다는, 체제와 시스템의 부조리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는 엘파바가 권력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를 은폐하고 그녀를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습니다. 이는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로, 권력이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진실을 말하는 자를 억압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오즈는 이러한 권력의 전형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그 존재 자체가 미디어 조작, 정치적 프로파간다, 권위주의 체제 등의 문제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즈 역시 완벽한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과 거짓에 대한 죄책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유지라는 명목으로 타협을 선택합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인간적인 나약함과 책임 회피의 결과물로 존재하는 권력자임을 보여줍니다.

오즈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변화와 대조되는 인물로서, 변화하지 않는 권력의 상징입니다. 그는 과거의 방식과 가치관에 집착하며, 스스로 구축한 허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결국 관객은 오즈를 통해 진실과 이미지 사이의 간극, 그리고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처럼 오즈는 단지 악인이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권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위키드》는 엘파바, 글린다, 오즈라는 세 인물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관객에게 편견과 권력, 진실과 자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극의 요소를 넘어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들의 서사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시선과 기준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선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을 담은 《위키드》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해 보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