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캐롤이 하나씩 들리고 차가운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연말이 다가오면, 특히나 사랑 영화가 떠오르곤 하는데요. 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은 연말 겨울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사랑, 가족, 삶의 소중함 등의 메세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에 이 영화를 추천드리는 이유와 함께, 영화 속 주요 테마들을 해석하며 인생의 방향성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영화 《어바웃타임》
《어바웃타임》 은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감성 영화로 불리우며,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힙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따뜻한 색감은, 마치 연말에 벽난로 앞에 앉아 담요를 덮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양국 콘월(Cornwall)인데요, 영화에 등장하는 바닷가 저택과 런던의 소소한 골목 풍경들은 겨울 특유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한 해가 끝나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는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대게 많은 감정들을 정리하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죠. 《어바웃 타임》 속 주인공 '팀'과 '메리'의 이야기는 급격한 전개 없이도 관객들의 마음를 물들이며, 사람과 사랑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계절적인 색채들도 보여줍니다. 붉은 색감과 차가운 회색빛 하늘의 대비는 겨울이라는 계절의 양면성을 보여주듯이 말이죠. 이러한 색감 속에서 전개되는 인물들의 감정들이 더 진하게 느껴지며,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보기에 제격인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 영화라 생각합니다.
2. 로맨스와 함께 펼쳐지는 인생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바웃타임》은 단순히 로맨스 영화이지만, 저에게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존재를 통해 보여주는 '인생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팀'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여자친구인 '메리'와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며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깊게 들여다보면, '삶의 순간들'에 대한 철학적 메세지를 담고 있죠.
저는 '팀'과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아버지는 시간 여행의 능력을 팀에게 물려준 인물인데, 그를 통해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의 대사인 "인생을 두 번 살아봐. 처음은 그냥, 두번째는 의미있게"가 단순한 대사가 아닌 마음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 하나하나가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가족간의 유대와 삶의 가치, 후회하지 않는 선택 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팀'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면서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완벽한 하루를 완성하기 위해서 이 능력을 사용해왔던 그는, 점차 '있는 그대로의 하루'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러한 그의 변화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닌 '사색'이라는 성격과 잘 어울리며,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3. 시간여행이 주는 삶의 통찰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바웃타임》의 가장 독특한 설정은 바로 '시간 여행'입니다. 많은 시간 여행 영화들은 특정 역사적 사건의 변화, 미래 기술의 발전 등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작고 소중한 순간'을 다시 경험하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어쩌면 감독은 '시간'이라는 소재가 과학적 접근 뿐 아니라, 인간의 삶과 연결 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팀'은 하루를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실수들을 바로잡지만, 이를 반복할수록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바로, 완벽한 하루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러므로 매일의 평범한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반복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현재의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게 되죠. 이러한 삶의 통찰은 연말의 감성에도 깊은 연결을 줍니다.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겨울의 계절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메세지와 함께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겨울에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 《어바웃타임》이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랑을 넘어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깨달으며 많은 생각을 들게 할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 삶의 무료함을 느끼고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있다면, 이번 겨울엔 이 영화를 한 번 감상해보세요. 아마 여러분도 '있는 그대로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