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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스트리트》 속 음악 리스트와 해석들 (OST 정리, 해석, 감성)

by koka0918 2026. 1. 19.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음악 영화입니다. 바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싱 스트리트(Sing Street)》입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의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음악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존 카니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진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이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오래 기억되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답답한 현실, 도망치고 싶은 충동, 그럼에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구 같은 것들이 음악에 그대로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싱 스트리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언 OST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마다 노래가 앞서 나오고, 때로는 대사보다 훨씬 정확하게 '지금 이들이 어떤 마음인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보고 나면 줄거리보다도 노래가 먼저 남고, 어떤 곡은 함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되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하 속 전체 음악들을 정리해보면서, 각 곡이 어떤 장면과 감정에 닿아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려 합니다.

 

 

 

1. 영화 속 OST 정리 : 자작곡과 80년대 명곡이 섞인 방식

《싱 스트리트》 속 OST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주인공인 '코너'가 결성한 밴드 'Sing Street'의 자작곡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1980년대를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들의 음악입니다. 이 두 갈래가 섞이면서 영화는 '그 시절의 공기'와 '주인공의 마음'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시대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음악만큼 빠르고 정확한게 없다는 걸, 이 영화가 꽤나 똑똑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자작곡(Sing Street 밴드 곡)

1) "The Riddle of the Model"

주인공 '코너'가 '라피나'에게 첫눈에 반한 뒤, 그 감정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첫 곡입니다. 80년대 신스팝의 분위기가 진하게 나고, 특히 Duran Duran 같은 밴드를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제목 그대로 '모델의 수수께끼' 같은 라피나의 분위기에 홀린 '코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마치 풋풋하고, 아직은 조금 어설퍼서 그 마음이 더욱 진짜처럼 들렸습니다.

2) "Up"

이 곡은 단순히 밝은 노래가 아니라, '코너'의 작은 선언에 가깝습니다. 학교에서 눌리고, 집에서도 마음대로 숨 쉬기 힘든 상황에서 “그래도 올라가 보겠다”는 의지가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리듬은 경쾌한데 가사가 가진 마음은 꽤 절박해서, 듣다 보면 이상하게 더 힘이 납니다. 이 지점부터 밴드는 ‘놀아보자’가 아니라 ‘진짜 만들어보자’로 넘어가는 느낌도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3) "Drive It Like You Stole It"

이 곡은 말 그대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상상과 현실이 섞이는 뮤직비디오 장면에서 이 곡이 터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코너'가 사는 현실의 답답함이 잠깐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훔친 것처럼 살아라”라는 느낌의 에너지, 탈출하고 싶은 욕망, 자기표현의 폭발이 한꺼번에 몰아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인생곡’으로 꼽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멋있어서가 아니라, 그 멋있음 안에 들어 있는 해방감이 진짜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 "Girls"

이 노래는 소년들이 갖고 있는 ‘여성’에 대한 환상과 현실이 섞여 있는 곡입니다. 가사에 완벽함은 없지만, 그래서 더 10대스럽고, 그 서툶이 오히려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동시에 밴드가 음악적으로 조금씩 자기 색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5) "To Find You"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더 이상 ‘밴드놀이’가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결심’에 가까워집니다. '코너'가 '라피나'와 함께 더블린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뒤 흐르는 이 곡은, 이별과 결단과 불확실함을 한 번에 품고 있는 듯합니다. 사랑 노래인데도 묘하게 쓸쓸하고,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용기가 느껴져서 여운이 오래 남았던 곡입니다.

 

실제 삽입된 80년대 명곡들

1) "Rio" - Duran Duran

영화 초반, 형 '브렌던'이 보여주는 MTV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등장합니다. '코너'가 음악과 스타일에 “눈을 뜨는” 순간을 만들어주는 곡입니다. 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은 마치 ‘새로운 세계 입문식’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2) "In Between Days" - The Cure

이 노래는 밝게 흘러가는데 어딘가 씁쓸한 정서가 남는 곡이었습니다. 사춘기 특유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신나게 웃다가도 갑자기 멍해지는, 딱 그 시절 감정이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3) "Maneater" - Hall & Oates

'라피나'의 첫인상과 맞물리며 등장하는데, 음악만으로도 “저 사람 뭔가 있다”는 분위기가 확 만들어집니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이 아주 직관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합니다.

4) "Steppin' Out" - Joe Jackson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새 삶에 대한 기대 같은 감정을 깔끔하게 건드리는 곡입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감정선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싱 스트리트》는 자작곡과 기존 명곡을 섞어, 시대의 정서와 인물의 감정을 동시에 살려냅니다. “이건 80년대다”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음악이 알아서 관객을 그 시절로 데려가 버립니다.

 

 

2. 해석 : 음악이 '이야기'라는 한다는 느낌

이 영화에서 음악은 듣기 좋은 소품이 아니라, 서사 자체입니다. 곡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늘 정확하고, 노래가 상황을 정리해주거나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 "The Riddle of the Model"은 첫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코너의 창작 욕망이 막 태어난 순간을 보여줍니다. 아직 서툴지만 그 서툶이 그 자체로 설렘입니다.
  • "Up"은 ‘긍정’이 아니라 ‘저항’에 가깝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나 여기서 무너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노래입니다.
  • "Drive It Like You Stole It"은 코너가 꿈꾸는 이상을 시각적으로 터뜨리는 곡입니다. 현실이 막혀 있을수록 사람은 상상을 더 간절하게 그리지 않습니까? 이 곡은 그 간절함을 가장 화려하게, 가장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 "To Find You"는 누군가를 찾는 노래처럼 들리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찾는 노래로도 들립니다. 사랑과 예술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한 덩어리로 쥐고, 불안해도 일단 걸어 나가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 OST를 다시 들으면, 영화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그때의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감성 : 왜 이 OST는 세대를 넘어 계속 사랑받을까

《싱 스트리트》 OST가 특별한 건 ‘복고 감성’만으로 설명이 안 됩니다. 물론 80년대 사운드가 멋지긴 하지만, 사람들이 이 음악에 반응하는 이유는 결국 따로 있습니다. 노래가 건드리는 감정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만큼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 "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들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던 “내가 진짜 나답게 사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듣는 순간 괜히 마음이 들뜨고, 몸이 움직이고, 어쩐지 오늘은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Up"은 지금도 유효한 청춘의 문장처럼 들립니다. 현실이 버겁고 막막할 때, 그래도 “올라가 보겠다”는 말은 여전히 필요하니까 말입니다.
  • "To Find You"는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떠나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어떤 이상을 향해 떠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곡이라 더 오래 남습니다.

게다가 이 OST는 감성만 좋은 게 아니라, 사운드 자체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자작곡들은 “진짜 밴드가 만든 노래”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잘 짜인 팝 음악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존 카니 감독이 음악을 다루는 방식이 늘 그렇듯, 영화 밖으로 꺼내 들어도 충분히 살아 있는 음악입니다.

 

 

 

마무리하며

《싱 스트리트》 OST는 단순한 영화음악이 아니라, 청춘이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가는 방식을 음악으로 만든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사랑, 꿈, 현실의 벽, 방황, 자아 찾기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이 영화가 꺼내놓는 키워드들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마음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세대가 달라도, 시대가 바뀌어도 이 음악은 계속 닿습니다.

 

혹시 영화를 아직 안 봤거나, 예전에 봤지만 OST를 그냥 흘려들었다면, 오늘은 한 번만이라도 노래를 “장면”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분명 어느 순간, 이상하게 당신한테만 유독 크게 들리는 곡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래가, 생각보다 오래 당신 편에 남아줄지도 모릅니다.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밴드